요즘 시대의 조직에 관한 고민이 있다면 추천하는 책 '빅 포텐셜'
숀 아처 – 빅 포텐셜
작성일: 2019.08.19
‘빅 포텐셜’은 누군가 조직에 관한 고민을 할 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이다. 그만큼 내게는 인상적인 책이었다. 책의 띠지에 쓰여있는 말처럼 이 책에서는 ‘위대한 성공은 절대 혼자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함께 잘해야 한다는 건 흔한 말이지만 다른 사람의 성공을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좋은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건 색다른 접근이었다. 그리고 그 접근에 ‘긍정’의 힘을 강조한다.
성공은 개인이 얼마나 창조적이고, 똑똑하고, 열정적인가에 달려 있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생태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그 생태계에 어떤 기여를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이익을 얻는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대학과 직장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느냐가 아니라, 조직 안에서 어떻게 어울려 지내느냐다. 또한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는가가 아니라, 팀의 성과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여했느냐다. (p.21)
이 책 전반에 걸쳐 긍정의 힘에 대해 강조하고 긍정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까지 실질적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말해주어서 좋았다. 그러나 긍정 에너지를 가져야겠다 다짐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을 먹고도, 티끌만한 감정의 불씨에 무너지고 그 불씨에 오래도록 괴로워하는 내게는 과연 포텐셜이 있는걸까 하는 의문도 동시에 떠올랐다.
내향성과 외향성이 타고나는 것처럼, 불안을 더 자주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위험을 더 빨리 감지하고 그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이라 여기는 내게 체질 개선이 과연 가능할까. 또한 내가 경험한 한국의 직장생활은 늘 위험을 감지해야 함을 몸으로 터득하게 했다.
순진하게 사람을 믿으니, 어려운 일을 떠맡아 혼자 소처럼 묵묵히 일하고도 인정 받지 못하고 나의 단점을 말하면 바로 옆 동료의 단점 이용하기로 돌아오는 걸 겪은 나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생이 개복치라 정신 똑바로 차려도 마흔 살 전에 은퇴하지 않으면 말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긍정을 뿜어낼 에너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닭들이 서열을 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반면 서열에 신경 쓰지 않고 자랄 때 에너지는 생산성으로 넘어간다. (p.53)
책에서는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감 있는 팀에서 더 창조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긍정적으로 행동하기에 내가 가진 기반이 너무 안정적이지 않다. 태어날 때부터 머리크기는 100명 중 몇 등이라 줄세우기를 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긍정의 힘은 과연 실현 가능할지 긍정 대신 약간은 우울한 의문을 던진다. 나 같은 사람 때문일까 책 말미는 이런 말이 나온다.
모든 사람의 기대를 충족 시키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포기 또한 긍정적인 영향자에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우리에겐 세상을 통제할 힘은 없지만, 그 안에서 선한 가치를 지킬 힘은 있다.
변화는 결코 한 번의 도전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비관적인 사람 중에 가장 긍정적인 사람인 나는 이 말을 디딤돌 삼아 다시 희망을 키워본다. 환경을 바꾸고 싶다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바꾸라 말한다. 내 주변의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도, 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지만, 포텐셜은 터트려볼 수 있지 않을까, ‘또 속냐’라는 말을 들을 것 같지만 다시 한 번 희망을 걸어본다. 사람은 늘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