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어린아이를 바라보며 – 30년만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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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휴식

내 안의 아이를 바라보며

30년만의 휴식 – 이무석
작성일: 2024.02.20

30년만의 휴식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누구나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있고, 그 어린아이로 인해 생겨난 무의식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말한다. 내 안에 어떤 어린아이가 있는지 쉬운 말과 사례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덤으로 글씨도 크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마주하고 나를 인정하며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책을 펴기까지가 쉽지 않다. 책을 펼치기 전에 다른 책보다 딴짓을 많이 하게 된다. 내 안의 취약점들을 만나고 인정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건 좋지만 피하고 싶기도 한 일이다. 내 안의 약한 모습과 마주하는 건 늘 조금 망설여진다. 그 망설임의 과정을 이겨내고 어렵게 책을 펼치고, 다시 나를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좀 돌봐준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이런 과정을 다른 사람들도 꼭 겪어보면 좋겠다. 책을 펴기까지가 어렵지만, 펴고 나서는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강박을 내려놓고, 사랑해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경험을 꼭 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밑줄 긋는 부분이 다르다. 그때의 나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 따라 다른 어린아이를 만나기 때문일까.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일에 쫓겨 사는 나를 마주했다면 이번에는 유독 ‘나를 아는 것’과 ‘자유’라는 말에 밑줄을 많이 그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수록 행복해진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것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책을 다시 읽으며 나를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결핍과 무의식을 아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것만 쌓는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그동안 내 감정을 잘 알아차려 주자고 생각해 왔는데, 속상한 감정도 잘 알아봐 주고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무의식과 결핍을 스스로 알아봐 준다면 나 자신에게 진정한 마음의 휴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내가 내 자신을 인정했을 때 인정욕구를 갈구하는 나, 시기하는 나에게서 벗어나 진정 자유로워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나의 취약점을 인정하고 나는 소중한 존재이고, 존재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듬어 주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시선, 인정받고 싶은 욕구, 시기 등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이런 마음에서 자유로워질 때,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 확장된다. ‘당신도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는 자유가 멀리 있는 줄 알았다. 내가 해내야 하는 과업들을 다 잘 해냈을 때야 비로소 자유로워질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결국 해답은 나에게 있었다.

책에서는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마주한 것 만으로도 내 인지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축약해서 말했지만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는 구절도 있었다는 걸 기억하자. 나는 뭐든지 빠르게 해내고 싶어 해서 마음을 다듬는 일도 빠르게 잘 해내고 싶어 하니까. 과정에 초점을 맞추자. 조급해하지 말고, 인정 욕구를 남에게서 찾지 말고, 나는 나 자신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고, 몰입을 즐거워하고 그 과정 중에 생기는 일을 즐기는 과정을 살아가자는 다짐을 스스로 해본다. 책에서는 이 과정을 자신의 주인이 된다고 표현했다. 어떤 물질적 행복보다도 늘 스스로의 주인으로 사는 걸 목표로 두어야겠다.

요즘 좋아하는 말을 되새겨보며 독후감을 마친다.

저는 미래에 사는 사람은 아니고,
과거에 살지도 않고,
지금 항상 현재에 살고있는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