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이야기를 통해 배운 것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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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죽음의 수용소에서
작성일: 2018.04.09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으며 배운 것 세 가지

배운 것1. 나에 대한 책임감

나는 늘 흔들리는 삶을 산다. 특히 요즘은 유독 흔들리는 삶이었다. 지난 주에 문득 내가 흔들리는 것은 ‘내 삶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라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에 대한 글을 썼다. 그 깨달음을 얻고는 그래도 덜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겠지 하는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기대는 늘 실망을 가져오는 것처럼 지난 주의 나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심하게 흔들렸다. 나이가 들수록 내 삶은 안정되어 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연약하게 흔들리는지 의문이었고, 스트레스를 잘 감당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스트레스는 더해갔다. 

그 의문을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빅터 프랭클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향해 나아갈 때 시련을 이기고 삶을 살아가는 힘을 가진다고 말한다. 그 삶의 의미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그런데 나의 삶의 의미는 뭘까? 신경끄기의 기술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 그것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때도 내가 추구해야할 삶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썼다. 누군가는 학문의 재미를 추구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가족의 행복을 삶의 의미로 삼아 나아간다. 그런데 나는 그런게 없었다. 도대체 내가 추구해야하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기서 나의 노잼병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

그 답을 이 책의 말미에서 찾았다. ‘나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내가 지금 해야한다고 애쓰는 일들이 임종의 순간에 중요한 일일지 물음을 던진다. 그 때 내가 스트레스 받는 이유에 대해 깨달았다. 요즈음 부쩍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삶의 중심을 나에게 두지 않고 다른 사람의 행동 – 그것이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에 무게 중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내 삶의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행복과 시련은 계속 번갈아가며 나를 찾아오고 그걸 대하는 나의 자세와 인생의 의미를 찾아 대하는 방식이 나를 만들어 간다. 

지난 주에 생각한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이걸 깨달았다고 해서 바로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지는 않을것이다. 나는 늘 흔들린다. 그러나 그 흔들림의 추를 내 안에 놓아보기로 했다. 내가 내 삶에 책임지는 행동을 해보자. 적어도 다음 주에는 흔들리는 삶에 대한 글을 쓰지 않도록.

배운 것2. 인간의 존엄성

이 책에서 얻은 도끼 같은 글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이런 유용성은 그 사람이 사회에 이로운 존재인가 아닌가 하는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정의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사람이 이루어낸 성과를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 특히 젊은 사람을 숭배하는 것이 요즘 사회의 특징이다.

 실제로 이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가치는 무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하는 것과, 인간의 유용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하는 것 사이에 놓여 있는 엄청난 차이를 애매모호한 것으로 만든다.

 만약 이런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인간의 가치가 오로지 현재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용성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히틀러의 계획에 따라 자행된 안락사, 즉 나이가 들어서, 불치의 병에 걸려서, 정식적으로 온전치 못해서, 혹은 고통스러운 어떤 장애 때문에 사회적으로 더 이상 쓸모없게 된 사람들을 죽였던 ‘자비로운’ 행위에 대해 변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오로지 개인적인 모순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p.239) 

인간의 유용성과 별개로 개개인의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성을 가진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내 안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적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하는 글이었다.

배운 것3. 허무주의가 가득한 사회구조에 대한 생각

이 책에서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을 때 사람은 삶의 의지를 잃는다고 말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만들어주는 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세대들이 3포, 5포 세대가 되어 yolo를 외치고, yolo 속에서도 헛헛한 느낌을 겪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는 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어떻든 자기 자신에 대해 선택하고 나아가는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게 인간이 가진 존엄성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소수가 있고, 이걸 실천에 옮겨 구조를 바꾸려고 하는 극히 소수가 있다. 그 사람들이 우리가 처해 있는 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이 구조를 바꾸는데 내가 기여할 수 있을까. 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미래에 대한 기대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인가. 이 질문이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