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마음'을 읽으며 생각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일하는 마음 – 제현주
작성일: 2020.05.06
일은 무엇일까. 일과 삶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일까.
오랜 시간 생각해보곤 했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환하게 웃으며 과일을 파시던 과일트럭 아저씨가 있었다.
오후즈음 트럭을 몰고와서 늦은 밤이 되어서야 떠나던 아저씨는 손님이 없으면 늘 핸드폰으로 DMB를 보고 계셨다.
항상 그 길을 지나서 퇴근하던 나는 몇 년째 같은 일상을 보내는 아저씨를 볼 때면 가끔씩 일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곤 했다.
아저씨의 미소는 어디서 나올까. 아저씨의 하루는 어떨까.
일을 하면 할 수록 어렵고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나의 마음은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그 동네를 떠난지도 몇 년이 지났고,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일에 대해 조금은 초연해졌다.
‘일하는 마음’이란 책을 사놓고 한참이 지나 펼치게 된 것도 일의 무게가 내게서 조금은 가벼워졌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막연히 생각하던 일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명확해졌다.
“그곳에서 나는 서비스가 한 명 한 명에 따라 때로 더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p.199)”
이 구절처럼 일하고 싶다.
내가 없어져도 내가 하던 일들은 금세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내가 빈다고 해서 무너지는 일이 아니다. 때로는 그게 나를 힘들게 했다. 내가 없어도 괜찮을 일들을 왜 나는 온 마음을 바쳐 일하는가. 하지만 내가 없다면 일의 디테일이 달라질 수는 있다.
어떤 한 사람 덕분에 조금씩 달라지는 디테일을 찾아내는 걸 좋아한다. 이런 디테일을 쌓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마음을 잊게 되고, 마음이 산란해질 때마다 펴보고 싶은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