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인 더 게임 – ‘바보’와 ‘바보 전문가’
스킨 인 더 게임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작성일: 2019.11.04
가끔 내가 생각하는 묘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일하면서 만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 중 미팅 내용에도 문제가 없었고, 매너도 좋았고, 겉모습도 멀쩡한데 늘 기분이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표현을 알게 되었다. ‘바보 전문가’ 이상한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사무실 외관에만 신경 쓰며 자신들의 외모를 중시한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정작 자신들의 일에 관해 의미 있는 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심 탈레브는 ‘바보 전문가’라 칭하며 행동과 책임의 균형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계해야 하는 유형들을 콕 집어 알게 되었는데, 그 ‘바보전문가’를 경계하되 나는 그 ‘바보 전문가’처럼 행동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묘한 생각이 들었다. 나심이 비판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게재하는 사람들, 책임지지 않으면서 조언만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지위도 높고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어쩌면 나심 탈레브가 말하는 파멸을 부르는 위험을 가장 잘 알고, 그 위험만 잘 회피하며 살아가며 많은 것을 쉽게 얻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책임감은 있으면서 그런 사람들에게 당하는 ‘바보’들에게 ‘바보 전문가’를 구분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에 이 책의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당연한 내용일 수도 있다. 내가 한 말은 행동으로 옮기고, 내가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 잘 모르는 것은 과장되게 말하지 않는 것. 파괴적인 위험을 피하는 선에서 좀 더 위험을 향해 용기 있게 도전해보는 것 들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는데 다 잊어버리고 이렇게 두꺼운 책을 보며 다시금 깨닫는다. 나심은 ‘바보’들에게 ‘본질’을 지켜나가면서 겁내지말고 네거티브 테일 리스크를 피하는 선에서 좀 더 리스크를 향해 가보면 ‘바보 전문가’들이 만드는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리스크 테이킹 과연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