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님의 주례사 – 법륜
작성일: 2018.03.01
스님의 주례사를 읽는 사람들 대부분은 결혼하는 것,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지혜를 얻기 위해 이 책을 택할 것이다. 나는 결혼을 해보지 않았고, 결혼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들이 엉켜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총평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중 동의하는 것과 동의하지 않는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동의하는 것 몇 가지]
*인연과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장점 다음에는 단점이 나타난다
*결혼할 사람을 만나는 자세
-내가 사랑하고 좋아할 뿐이지 상대에게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안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출발한다.
-이왕 도움을 줄 거면 억지로 하지 말아라
*부부는 이기심이 가장 많이 투영되어 맺어지는 관계다.
*인생관을 분명히 하면 문제는 적어진다. 인생의 목표에 따라 어느 것을 얻고 어느 것을 포기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되고 안 되고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무조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것이다. 세상일은 다 될 수도 없고, 된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이 진리를 제대로 알게 되면 인생사에 대해서 그렇게 매달리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수행이다. 계속되는 연습이므로 잘 안되는 것이 정상이다. 안되면 또 시도하면 된다.
*그냥 놓아라. 스스로를 놓아 버려야 하는데 놓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수용해야지 미워하면 안 된다. 인정하라. 인정한다고 해서 내가 못나 보이거나 나빠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때일 뿐이다. 내려놓지 못해서 계속 괴로움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일상 속에 늘 점검하면서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 베푸는 사람이 주인이다. 인사받는 사람, 도움을 받는 사람이 손님이다. 인사받으려고 하고, 사랑받으려고 하고, 이해받으려고 하고, 도움을 받으려고만 하면 늘 객꾼으로 떠도는 것이다. 먼저 주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주인이 될 수 있다.
##동의하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배운 내용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고통을 감당하는 것. 그 외에는 바라지 않고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완벽할 수 없듯, 결혼도 완벽할 수 없다.
[동의하지 않는 것 몇 가지]
*나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라: 나는 결혼은 서로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부터 바람 피는 것을 걱정하고 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걱정으로 인해 나보다 못한 사람을 굳이 만나서 결혼하는 것 또한 바람 피지 않는 결혼생활을 위해 계산된 행동은 아닐까?
*아이를 낳으면 직장을 그만두고 3년 동안 엄마가 직접 양육해야 한다: 3세까지 아이와의 교감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래도 매우 현실성이 떨어지는 말이다. 이런 말이 일과 양육을 병행해야 하는 엄마들에게 죄책감만 더 생기게 할 수도 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아이는 엄마 혼자만의 양육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이혼한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화목하게 사는 집 아이들보다 이혼할 확률이 높다: 이 말은 매우 편견이 가득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은 진짜 지양해야 한다. 이혼하지 않고 불행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부 밑에서 자란 아이는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나는 오히려 이혼이 잘못된 선택을 책임지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대해 말하는 글귀 중에 내가 온전히 홀로 설 수 있어야 누군가를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글귀가 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늘 외로운 순간이 있고 완전하지 못한 존재다. 만약 사람이 완벽하게 홀로 서서 살아갈 수 있다면 결혼이라는 제도가 유지될 수 있었을까? 알랭드보통은 ‘잘못된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사람은 모두 각자의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결혼은 상대방의 정신병을 감당하는 것이므로 감당할 수 있는 정신병을 가진 사람을 택하여 결혼하라는 것이다. 굴곡도 있고 힘든 일도 있겠지만 서로가 서로의 결핍을 감당하고 채워주려는 자세로 함께하는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생활이다.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글
: 알랭 드 보통의 결혼론 – 잘못된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번역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