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집념이 주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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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누군가의 집념이 주는 위로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 테라오 겐
작성일: 2019.03.13

계속되는 모호함에 지쳐있었다. 그 때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처음에는 살아온 얘기만 계속 펼쳐져서, 마케팅 이야기, 제품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궁금해하다가 그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며 뜻밖의 위로를 얻었다. 그의 인생 자체가 발뮤다에 녹아 있었다. 

테라오 겐의 인생 여정은 순탄치 않다. 학벌도, 제품 개발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는 사람이 그저 무모하게 물성의 어떤 것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탄생한 것이 발뮤다라는 기업이고 제품들이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 싶은 그의 시도가 성공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엄청난 집념 때문이다.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아버지가 도예를 배우며 엄청난 집념으로 파고들어 반년 만에 도예가로 자리 잡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를 닮아서일까, 맨땅에 헤딩하면서도 엄청난 속도로 실행해가는 그의 집념은 놀라울 정도였다. 음악을 하기로 했을 때도, 제품을 만들 때도 필요한 부분만 빠르게 학습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실행력이 지금의 발뮤다를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경험의 연결이 그가 발뮤다를 만들게 했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ing dots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가 경험한 자연, 어머니의 열정, 여행, 뮤지션으로서의 경험이 제품을 만들면서 제품에 하나하나 녹아들어 간다. 발뮤다라는 네이밍은 여행의 경험에서, 발뮤다의 자연풍은 어린 시절 자연을 뛰놀며 느낀 자연 바람에서, 스토리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제품 발표회에서의 프레젠테이션과 영상은 뮤지션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게 경험들이 녹아 들어가면서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냈다. 

테라오 겐의 성장 과정을 본다면 그 누구도 그가 발뮤다라는 수려한 전자제품 회사의 대표가 될지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집념과 경험의 연결을 통해 발뮤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는다. 마케팅을 배우려 펼친 책에서 태도를 배웠다. 모호성이 힘들어서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는 나는 어떤 집념을 가지고 있는지 반성한다. 빨리 무언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마음에 인사이트를 찾기 위한 경험은 뒤로하고 단순히 택틱만 찾으려고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안주 혹은 안정. 매력적인 말이지만, 그런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힘겨워도, 다시 일해야 하는 게 인생이다.’라는 말을 통해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았다. 

누군가의 집념을 통해 다시 할 수 있다는 자그마한 희망을 얻었다. 나는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