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은퇴할 수 있을까? : 자영업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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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전쟁

마흔에 은퇴할 수 있을까? : 자영업의 위대함

골목의 전쟁 – 김영준
작성일: 2019.04.17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2년 정도만 회사에 다니고 세계여행을 가거나 해외에서 살고 싶었다. 막상 일을 하다 보니 일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CMO가 되고 싶다는 야망을 품기도 했다. 직장생활을 조금 해봤다 싶은 연차인 나의 현재 소망은 ‘마흔에 은퇴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빨리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싶은데 직장인이 아닌 마흔 이후의 삶에 대한 대비책이 없이 마흔이 한 해 한 해 다가와 진짜 ‘꿈’으로만 남는 게 아닌가 싶어 자영업이나 프리랜서의 세계에 유독 관심이 간다. 

미생에서 회사안은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라고 했다. 카페’나’ 차리고 싶다고 쉽게 말하지만, 주변에 창업을 한 사람이 많았던 덕에 자영업이 퇴근이 없는 직장이자 생존이 걸린 전쟁이란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골목의 전쟁’ 책에서 만난 자영업은 생각보다 더 고차원적인 전쟁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영업에 얽힌 ‘진짜 문제’에 대해 풀어 놓는다. 권리금부터 상권의 형성, 아이템의 선정, 자영업자가 적은 이유가 좋은 이유까지 다양한 이면의 진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객관적인 팩트를 알수록 은퇴와 한 걸음씩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 그래도 알고 당하는 게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나으니 꿈과 희망에 차서 행복회로를 풀가동하며 창업을 한다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퇴사나 프리랜서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해를 거듭할수록 마케팅 세미나의 품절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온 국민이 ‘취준생’이 되어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책에서는 자영업자로 성공하기 위해 획일화되지 않는 다양성, 시장을 보는 눈, 취향과 안목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자질들은 비단 자영업자에게만 요구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회사를 나왔을 때, 아니 회사 안에서라도 ‘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혁신, 머무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여실히 느낀다. 그리고 오늘의 결론은 또 다시 ‘가장 중요한 건 행동력’이다. 권리금이라도 받기 위해서는 먼저 뜰만한 상권에 입성해야 한다. 뜨고 나서 ‘그 상권 뜰 줄 알았는데…’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나는 그냥 이 자리에 머물러 있고 싶을 뿐인데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밀려나버리는 세상에 서 있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슬퍼도 현실은 객관적으로 봐야한다…)